영화 박하사탕은 개봉한 지 벌써 22년이 된 오래된 영화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명작으로 꼽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저 또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인생영화라고 꼽을 만큼 감명 깊게 본 영화였는데요.
그래서 이번 주제인 “박하사탕”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도대체 왜 제목이 박하사탕인가요?
제목인 박하사탕은 주인공 영호(설경구)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매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차역에서 첫사랑 순임(문소리)에게 받은 박하사탕 한 알을 입에 물고 시간여행을 떠나는 영호는
첫 번째 여행지였던 야유회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나 돌아갈래”라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여행지인 소풍날에서는 순수했던 시절 사랑했던 여인 순임 앞에서 차마 하지 못했던 고백을 하고
세 번째 여행지인 광주 민주화운동 현장에서는 시위대 속에서 총을 들고 저항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마지막 네 번째 여행지인 군대에서의 모습에서도 마찬가지로 제대 후
꿈꿨던 이상과는 다른 현실에 좌절하며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이렇게 여러 번의 여정을 거쳐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고향집이었고
그곳에서 아내와의 재회를 끝으로 기나긴 시간여행을 마치게 됩니다.
이렇듯 ‘박하사탕’이라는 제목은 현재의 나로부터 과거로의 회귀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영호는 왜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았나요?
첫 번째로는 시대적 배경 탓이라 할 수 있습니다.
80년대 군사정권 하에서 대학생이었던 영호는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가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며 아내와의 이혼 후 딸과도 떨어져 살게 됩니다.
두 번째로는 사회 구조적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며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인간관계에서의 상처였습니다.
첫사랑 순임과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영호는 더욱더 힘들어집니다.
왜 하필이면 1999년인가요?
1999년은 IMF 외환위기 사태가 일어난 해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 상용화가 이루어진 해이기도 합니다.
즉, 지금처럼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들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독은 현대사회와는 다르게 조금은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낭만이 있었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김영호 씨는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사실 결말 부분에서는 약간 열린 결말처럼 끝나는데요.
감독 인터뷰 기사를 보니 실제로 설경구 배우에게도 어떤 결말이 마음에 드는지 물어봤었다고 해요.
하지만 설경구 배우는 자신이 연기한 김영호 캐릭터 그대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대답했고,
결국 관객들에게는 각자 다른 결말을 보여주게 되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면에서의 김영호 모습이 너무 쓸쓸하게 느껴져서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어요.
22년 전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세련되고
아름다운 영상미 덕분에 더욱 몰입감 있게 감상할 수 있었던 영화였어요.
특히나 이창동 감독 특유의 절제된 연출방식 덕분에 더더욱 인상 깊었던 영화였습니다.
여러분들도 시간 나실 때 한 번쯤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상으로 <박하사탕> 영화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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